소설의 내용은 기술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열일곱 살 소년 태서가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아(목소리)들과 함께 성장하는 내용을 그린
일종의 성장서사다. 작가의 전작 개의 설계사도 제법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더 청소년 소설의 골조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음..
소설의 주인공인 태서는 기술을 제한하는 '문명재건청'의 통제 아래, 21세기 발전 수준으로 맞춰진 거주구에서 살아간다.
(냉소적인 '1호'와 반사회적인 '2호'의 목소리가 들리며, 이들은 예의 바르고 체제 순응적인 태서를 '3호'라고 부른다.)
현실 세계에서는 복제 인간을 만들 수도 없고 (소설의 3호처럼) 누군가의 머릿속에 자아를 심는 기술도 없지만, 나는 이 소설 속 3호라는 존재가 교육이 만들어낸 인간상을 상징한다고 느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에 맞지 않는다면 과연 1호와 2호는 실패한 존재로 간주되는 걸까? 하지만 개인의 기질과 성격은 후천적으로 얼마만큼 교정될 수 있는 걸까? 이런 고민들을 직접적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느꼈음..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적 한계 때문인지 내가 기대했던 깊이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늘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분명해서 매번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작가인듯.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만 백업
"고통은 단절이지. 비슷한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도무지 나누기 어렵고, 심지어 당사자들마저 종종 의견이 갈려 다투는 거야. 더 큰 문제는, 어떤 고통은 흔하지만 어떤 고통은 아니라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