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를 얼결에 공범자 루트로 타버렸다.. 나나코 던전 이후 엔딩이 갈리는 분기 선택지가 주르륵 뜨는데, 배드엔딩(공범자 루트)으로 들어가는 선택지가 동료들에게 아다치가 범인인 걸 밝힌다 / 두둔한다 중 후자였음. 당시엔 진범을 감싸는 게 오히려 진엔딩 분기인 줄 알았어;…ㅠㅠ
두둔하는 선택지가 뜨는 순간 갑자기 아다치와 있었던 지난 날들을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는데 아니 사람 헷갈리게 왜 그런 연출을 넣어요… ㄱ- 그걸 보고 착각해서 아~ 여기서 감싸주면 교화되는 루트인가 보다. 하고 선택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 진범 감싸고 증거물까지 태우게 될 줄은 몰랐음(개재밌었어요)
처음부터 아다치는 악당일 것 같았고 엄청 나쁜 놈일 거라고 생각하긴 했음…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도지마 사람들에게 은근히 애착도 있어 보였고, 나나코도 걱정할 줄 알고, 외로움도 타고, 번장 앞에서는 약한 모습도 보여줘서 묘하게 마음이 쓰였던 듯
약간 맘 둘 곳 없는 도시 사람 같은 느낌이어서 <ㅠㅠ; 그리고 번장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 중 하나가 하나무라인데, 하나무라도 결국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맘 붙일 데 없는 외톨이~ 같은 느낌이 있었으니까 더 누군가 받아주면 정말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것 같음…,,… ㄱ- <하긴 교화됐으면 얘가 메인악당일리가 없더라고요
1회차부터 꼭 진엔딩을 봐야겠다는 마음도 없었고 그냥 내 선택대로 플레이한 거긴 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나는 널 위해 감싼 건데 넌 왜 날 계속 시험 들게 하냐… <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엇음 마지막까지 플레이어를 떠보는 느낌이라 너무 신기했다.. 다른 배드엔딩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공범자는 돌이킬 수 없어진 뒤의 인간 심리를 되게 잘 보여준 루트 같았다… 마지막에 증거물 태우라는 선택지가 나왔을 땐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 싶은 오기가 생겨서 진짜 태워버렸는데 이것마저 또 분기점이더군요,,,
이런 선택지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오타쿠적으로 좋았음.. 지난 1년 동안 진범을 찾기 위해 달려왔는데 플레이어 스스로 그걸 걷어차버릴 수도 있다는 거니까… 공범자 루트의 번장은 거의 캐붕처럼 느껴질 정도로 변모한다고 생각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정말 한 끗 잘못 가면 그렇게 무너질 수도 있는 거니까 납득이 갔다
아다치도 결국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굴러떨어진 사람 같았고ㅋㅋ
1회차에서는 아다치의 진상도 전혀 모른 채 진범을 감싸고 끝나서 팬덤의 죽여줘야겟다제 감상을 잘 이해 못 했는데(사람을 죽였지만 그 정돈가? 싶엇던) 이후 진엔딩에서 진상을 다 듣고 나니까… 개십새키 죽여야겟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긴,했네요.,, 신기했던 건 옛날 게임 악당인데도 너무 현대적인 타입의 악당이라는 점이었음. 현실의 염세적이고 자기연민 강한 소위 인셀남 같달까… 지금 봐도 되게 현실적인 악역으로 느껴졌고, 당시 기준엔 꽤 센세이셔널한 캐릭터였겠다 싶었다
공범자: 갑자기 타락해서 존나 비엘엔딩
진엔딩: 아름다운 청춘물
주변지인들 반응: 아다치의 어떤 점이 좋은건지 잘 모르겠어